달러 환율과 조선업 3사 선물환매도 feat. 유상증자

달러 환율과 한국 조선업 (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는 달러를 받는 산업입니다. 그런데 최근 조선 회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수주를 하고 있는데 왜 돈이 모자라서 유상증자를 할지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달러와 조선업

달러와 조선업

조선업은 배를 만들어주면서 달러를 받아오는 산업이다

그래서 환율 영향에 따라서 실적이 크게 변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계약 시에 달러가 1000원이었는데 잔금을 받을 때 1300원으로 변하면 실제로 30% 이익이 나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30%가 될 수도 있긴하다

Standard 계약

2000년대 초반까지 조선업은 표준 계약 방식으로 수주를 하였다

  • 계약금 20%
  • 중도금 60% (20% x 3)
  • 잔금 20%

1조원의 대량 수주를 하였다고 하면 우선 2000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습니다

그리고 설계가 끝나서 건조를 시작하면 다시 2000억원을 받죠

중간 중간 큰 마일스톤을 지날 때마다 2000억을 추가로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주에게 인도할 때 2000억 잔금을 받게되는 것이죠

이 때 중요한 것은 건조 시작 전에 40%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를 만들기 필요한 각종 자재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표준 방식이겠죠?

Top heavy, Tail heavy 계약

하지만 중국이 조선업을 시작하고 나서 달라졌습니다

조선이 배를 전세계의 수출을 하기 시작할 때가 되고 조선업은 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 호황의 시대가 왔습니다.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고 만드는 사람은 적으니 공급자가 우위에 선 것이죠

그 때 나온게 Top Heavy (초기에 돈을 많이 받는다) 방식이 나왔습니다

계약금을 40%를 받는 것. 기존보다 초반에 돈을 많이 받기 때문에 운영 자금 + 여유 자금을 미리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공급은 다시 갑과 을을 바꾸어버리죠

2005년 조선업 호황이 끝난 것입니다. Heavy Tail은 반대로 잔금을 60% 지불하는 것

계약금을 10%만 받게 변하게 되니 자재를 살 돈도 모자라는 것입니다

결국 조선 회사들은 대출을 받아서 잔금을 받기 전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악순환에서 재무구조는 점점 나빠지게 되는 악순환에 고리에 빠지는 것이죠

그래서 조선 회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계약 방식의 변경입니다

2027년 잔금 시기

수주대금의 60%가 배를 다 만들고 인도하는 시기에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모든 배 발주를 싹쓸이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실적이 되는 시기가 2027년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한번 환율의 중요성이 나옵니다

지금의 달러는 1300원에 계약했는데 2027년에 달러가 1000원이 되어 있다면?

달러로 보면 잘 계약했을지 모르지만 원화로 바꾸면 엄청난 손해를 보는 장사가 될 수 있습니다

선물환 매도

계약금을 받으면 2027년에 들어온 돈을 원화로 확정하기 위해서 선물환 매도 방식을 사용합니다

환위험 관리 정책이 차이가 있지만 보통 70% 이상 선물환을 매도하는데 은행이 이 상품을 받아줍니다

은행은 미래의 환율 변동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투자 행위를 하게 됩니다

만약 한국조선해양이 환율 1300원에서 1억 달러 선물환 매도 2년 계약을 했다고 가정합니다

은행은 외국 은행으로 갑니다

가서 동일한 2년의 채권 1억 달러를 빌려와 1300원에 국내 달러 현물에 매도합니다

원화 1억 x 1300원 = 1300억원을 2년 만기로 원화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습니다

배가 완성되었습니다

조선사가 선주한테서 1억 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럼 조선사는 은행에 가서 선물환 매도 1억 달러를 다시 갚습니다

그럼 은행은 앞에서 1300억원 원금과 대출 이자로 번 돈을 잘 조합해서 당시 계약 환율로 돌려줍니다

만약 계약 환율이 1280원이었다면 1280억원을 돌려주는데 은행은 이자금액은 수익이 됩니다

요약하면 미래에 들어올 돈을 미리 은행이 이자가 저렴한 외국 돈으로 투자해서 국내에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뜻입니다

조선사는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은행은 돈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좋은 일이 됩니다

수주를 꾸준히만 하면 좋은 경제 순환이 되겠죠

K 조선의 싹슬이 수주

2022년 한국조선해양 수주액 240억 달러, 한화오션 104억 달러, 삼성중공업 94억 달러

2023년도 비슷하게 전세계의 선박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오랜 불황으로 대우조선해양이 넘어져 한화로 인수되었지만 다시 부흥기가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계약은 아직 Heavy Tail 입니다. 계약금은 10%

다시 선물환 매도를 하게 됩니다

시장에 달러가 들어왔고 무역수지 연속 적자 악조건에서도 원화가 나름 안정적인 이유였다는 해석입니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오랜 불황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주는 엄청나게 했고 더 하고 싶어도 생산량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죠

그럼 앞으로 달러가 들어오는게 줄어들게 되면서 달러가 더 귀해질 수 있습니다

그럼 달러 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수 많은 조건 중에 1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수주 방식 변경 징후

최근 Heavy Tail 계약에서 조선사에게 유리한 계약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약금을 30% 이상 받는 수주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이 1400억원을 수주하면서 선수금을 50%를 받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계약금을 많이 받으면 유상증자를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메이저 조선 3사는 2027년 물량까지 꽉차면서 중소형 조선사도 수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3년 안에 LNG 운반선 57척 수주 예정이며 카타르 모잠비크 등 150억 달러 이상 수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중 120억 달러가 선물환매도가 된다면 순간적으로 달러가 유입되어 환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 전망

엄청난 수주 잔고를 이루며 조선사들의 주가가 바닥 대비해서는 오르기 했습니다만 10년 차트를 보면 여전히 바닥에 있습니다

앞으로 2027년이 되어야 이 수주가 꽃을 피워낼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결코 높은 주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나오는 유상증자를 하게 된다면 이 유상증자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유상증자로 주가가 내려갔다면 그 때가 27년을 바라보고 시드를 심어 놓는 절호의 시점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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